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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튼튼하면 '이 병' 발생률 41% ↓

흔히 다리가 튼튼하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전해 온 이 건강 상식이 사실로 밝혀졌다. 하체가 튼튼하면 급성 심근경색(심장마비)을 일으키더라도 하체가 부실한 사람에 비해 예후가 더 좋고, 심장 기능을 잃는 심부전이 발생할 위험도 약 41%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쿼트는 효과가 검증된 다리 근육 운동이다 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체 근육 키우면 '심부전' 위험 낮아져심근경색은 관상동맥(심장 표면에 위치하는 혈관)이 갑작스럽게 막혀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질환이다. 심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심근경색 환자의 약 6~9%가 심부전을 일으킨다. 일본 기타사토대 의대(kitasato university) 연구팀은 2007~2020년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입원한 환자 932명(평균 연령 66세, 여성 179명/남성 753명)을 분석하고 평균 4.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대퇴사두근이 튼튼하면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사망 위험이 상당히 낮아진다는 것을 밝혔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다리 근력과 심부전(심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 발생률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연구 참가자들은 심부전 증상이 입원 전에도 없었고, 입원 기간 동안에도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다리 근력의 지표로 대퇴사두근(넙다리 네 갈래근)의 최대 근력을 측정해 이들의 하체가 얼마나 튼튼한지 평가했다. 대퇴사두근은 무릎을 힘껏 펼 때와 제자리에 똑바로 서 있는 자세를 취할 때 무릎 바로 윗부분에 있는 근육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의자에 앉아 5초 동안 대퇴사두근을 강하게 수축하도록 요청했다. 발목에 부착된 휴대용 동력계로 최대 근력을 쟀다. 참가자의 48%(451명)는 대퇴사두근 근력이 낮은 편이었고, 52%(481명)는 높은 편이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의 7.2%(67명)에서 심부전이 발생했다. 심부전 발생률은 근력이 높은 환자(1,000명당 10.2명)가 근력이 낮은 환자(1,000명당 22.9명)에 비해 훨씬 더 낮았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와 다양한 위험 요인(당뇨병, 심방세동, 만성폐쇄성폐질환, 말초동맥 질환 등)을 감안해 조정했다. 그 결과, 대퇴사두근 근력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심부전을 일으킬 위험이 41%나 낮았다. 대퇴사두근 근력이 5% 증가할 때마다 심부전 위험이 11% 낮아졌다. 연구팀은 대퇴사두근이 다리 아래쪽의 혈관을 짜줘서 심장으로 혈액을 올리는 제2의 심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심부전 예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에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학술회의 '심부전 2023(heart failure 2023)에서 발표됐다.

허벅지 근육|출처: 하이닥

고혈압,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꾸준히 하체 운동해야허벅지 근육은 우리 몸의 근육 중에서 당분을 가장 많이 저장하고 대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노년기에 키워야 하는 대표적인 근육이다. 허벅지 근육이 발달해야 같은 양의 영양소를 섭취하더라도 더 오랫동안 힘을 낼 수 있기 때문. 하체 근육이 발달하면 그 주변에 모세혈관이 많이 생겨서 혈액순환이 잘 된다. 하체 근육량은 질병과도 관련이 있는데, 하체에 근육이 없으면 허벅지 부위에 있어야 할 혈액이 위쪽으로 몰리면서 고혈압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노년층은 대요근·내전근·대퇴사두근·햄스트링 근육만 키워도 충분한 효과를 본다. 이 근육들이 단련되면 혈액순환 개선이나 신진대사 증진과 같은 건강 효과뿐 아니라 각각의 근육이 수행하는 기능도 높일 수 있다.대요근은 요추와 대퇴골을 잇는 근육으로 다리를 들어 올리고 내리는 기능을 한다. 이에 대요근을 키우기 위해서는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과 같은 활동이 도움 된다. 내전근은 골반부터 허벅지 뒤쪽까지 이어지는 근육으로, 다리를 안쪽으로 단단하게 모아준다. 와이드 스쿼트나 사이드 런지와 같은 운동은 고관절의 내전근 스트레칭에 좋다. 대퇴사두근은 관절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재활운동할 때 주로 단련하는 부위이다. 대퇴사두근 강화를 위해서는 스쿼트나 실내 자전거가 도움 된다. 스쿼트를 할 때는 허리가 c자 곡선이 되게 해야 하며, 앉을 때 무릎이 발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엉덩이를 뒤로 빼야 한다. 대퇴사두근이 발달하면 걸을 때 관절이 받는 충격이 줄고 관절의 움직임이 부드러워진다.